오늘은 짜오프라야강 주변으로 반나절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방콕의 강변은 언제 가도 여유롭고 정취가 느껴지는 공간인데, 오늘의 목적지는 지난 해 방문 후 다시 찾고 싶었던 로컬 레스토랑 Harmonique.

작년 6월, 방콕에 왔을 때 아이콘 시암 근처 호텔에 머물며 미리 눈여겨보았던 이곳을 도착한 날 저녁 식사 장소로 선택했었어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며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결국 찾아간 내가 너무 대견하게 느껴질 정도로 음식이 인상 깊었죠. 그래서 이번엔 브런치로 재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그때 먹었던 메뉴 그대로 주문했어요. 옐로우 크랩 미트 커리, 모닝글로리 볶음, 그리고 밥 한 공기. 공심채 볶음이 먼저 나왔는데 피쉬 소스의 꼬릿한 향이 입맛을 돋우고,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이 살아 있어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뒤이어 나온 크랩 커리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옐로우 커리 베이스에 큼직한 게살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 밥과 함께 먹기에 정말 딱이에요.


Harmonique는 100년이 넘은 오래된 가정식 레스토랑으로, 몇 대에 걸쳐 가족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고 해요. 식당 중앙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오래된 나무가 우뚝 솟아 있어 실내에 천장이 없고, 에어컨도 없습니다. 대신 선풍기가 여러 대 돌아가지만 더위를 많이 타는 분은 약간의 각오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 모기 또한 간혹 있기 때문에 모기 기피제나 패치도 챙겨가면 좋습니다. 저도 오늘 한 방 물렸지만 바로 패치를 붙이니 괜찮았어요.

든든한 식사 후엔 소화를 위해 Talat Noi까지 걸어갔습니다. 약 20분 정도 거리인데, 오래된 차이나타운 느낌의 이 지역은 그래피티와 빈티지한 간판들, 독특한 카페들로 가득해 산책하기에 아주 좋아요. 현지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지역으로, 관광지보다는 골목골목을 천천히 걷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이후 근처 피어를 통해 다시 아이콘 시암으로 건너가 쇼핑몰을 구경하고, 걷느라 갈증도 나고 당도 당겨서 카페에 들렀어요. 피스타치오가 박힌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의 브레드를 커피와 함께 먹었는데, 바삭한 카다이프와 적당한 단맛이 너무 잘 어우러졌습니다. 오늘 하루, 맛있고 여유로운 방콕의 강변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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