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 부다페스트에서의 첫 아침.
이 호텔은 부다 지구 언덕 위에 위치해 있고, 중세 수도원의 터 위에 지어진 만큼 고풍스럽고 조용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에요.
무엇보다 객실에서 보이는 국회의사당과 다뉴브 강의 뷰는… 정말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감동이죠.
🗺 오늘의 일정: 부다 지구 깊이 즐기기
저는 여행을 떠나기 전 항상 미리 철저하게 조사를 해요.
주요 관광지, 가보고 싶은 음식점, 동선, 날씨, 혼잡도 등등을 고려해서 일정을 짜는데 요즘은 ‘트리플’ 앱을 주로 사용해요.
이 앱은 지도로 동선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구글 맵 연동도 쉬워서 여행 중에 정말 유용하답니다.
🏰 첫 목적지 – 부다성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부다성으로 향했어요.
부다 지구 자체가 언덕 위에 있고, 호텔도 높은 곳에 있다 보니 관광지를 갈 땐 내려가는 계단길을 지나야 해요.
부다성에는 푸니쿨라(케이블카)가 있는데요 유명 관광지인 만큼 오픈 시간 바로 전에 도착했고 기다리는데 그날 문제가 생겼는지 수리 기사분들이 오시고 운행이 안되고 있더라고요. 빠르게 그냥 걸어가기로 결정했죠.
그런데 오히려 걸어서 가길 잘했어요.
날씨는 흐리고 바람도 세게 불고,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부다성에서 내려다본 다뉴브 강의 풍경은 정말 잊을 수 없었어요.
🍲 점심 – 굴라쉬 스프 한 그릇의 위로
걷다 보니 날씨가 꽤 쌀쌀하게 느껴졌고, 여름에 유럽에 온 게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호텔로 돌아와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고 근처 레스토랑, Ramazuri Bistronomy로 향했어요.
비스트로 스타일의 식당이었고, 바로 옆에는 제이미 올리버의 레스토랑도 보였답니다.
첫 식사는 헝가리 대표 음식인 굴라쉬 스프로 시작!
스프만 먼저 부탁드렸는데… 그 양에 정말 놀랐어요.
큼직한 고기와 감자, 샐러리가 듬뿍 들어 있고 토마토 신맛이 없는 마녀스프 같은 맛으로 부드러운 육수 베이스의 풍미 깊은 맛.
정말 제가 상상했던 ‘따뜻하고 든든한 유럽식 스프’ 그 자체였어요.
그다음 메인으로는 부드러운 닭고기 요리와 파스타가 나왔는데, 스프로 이미 배가 가득 차 있어서 많이 먹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소스와 조합도 좋고, 전반적으로 서비스도 정말 훌륭했어요.
🎇 어부의 요새와 마티어스 성당
든든한 점심 후, 다시 호텔 근처의 어부의 요새와 마티어스 성당으로 향했어요.
성당 내부는 유료입장이었지만, 내부 장식이 너무 아름다워서 꼭 들어가보시길 추천해요.
고딕 양식에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천장, 채광이 들어오는 스테인드글라스… 은은하게 감탄하게 되는 순간들이었어요.
🛒 언덕 아래 마트 탐방 – SPAR
오후엔 간단한 장보기를 하러 마트를 가기로 했는데, 가장 가까운 SPAR 매장은 또 언덕 아래에 있었어요.
유럽은 확실히 편의점보다는 대형 마트 문화인 것 같아요.
야채 코너는 거의 포장 없이 그대로 진열돼 있었고, 신기한 음료나 간식들도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한국에 실제 판매 되는지 모르겠지만 오징어게임 음료도 보여서 반가웠어요.
단백질 음료, 과일, 스낵 등을 챙겨서 언덕길을 다시 올라왔답니다.
🌃 하루의 마무리 – 호텔에서 바라본 야경
이날은 유난히 바람도 많이 불고 몸이 으슬으슬했기 때문에 저녁 일정은 생략하고
호텔 방에서 야경을 즐기기로 했어요.
해가 지는 시간이 거의 9시라 꽤 오래 기다렸지만, 창문 너머로 보이는
불빛으로 물든 국회의사당과 다뉴브 강의 풍경은 하루의 끝을 아름답게 완성시켜줬어요.
내일부터는 도시 중심부로 나가 더 다양한 부다페스트의 얼굴들을 만나볼 예정이에요.
차분한 도시의 첫인상이 기대 이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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