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헝가리 여행(4): Day 3 부다페스트의 맑은 아침, 페스트 지역 둘러보기

stillandshine 2025. 7. 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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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다페스트 여행의 세 번째 날이자, 본격적으로 페스트 지역을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 출발 전 일기예보에는 여행 기간 내내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다행히도 날씨는 맑고 쾌청했어요. 사실 저는 여행 운이 좋은 편이라 친구들 사이에서는 "날씨 요정"으로 불리는데요, 이번에도 그 행운이 따라와 준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조식을 간단히 먹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영웅광장이었고, 저는 여행 중에는 가능한 한 도보로 이동하려고 하기 때문에 약 4.5km 거리도 천천히 걸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잠시 호텔 옆 어부의 요새에 들러 사진도 찍었는데요,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 입장권이 필요한 구역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멋진 날씨에 멋진 풍경까지 더해지니 하루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언덕을 따라 내려와 세체니 다리를 건넜습니다. 다리 양쪽에는 웅장한 사자상이 자리잡고 있었고, 강을 가로지르며 보는 부다와 페스트의 전경은 정말 감탄이 나올 만큼 아름다웠어요. 다리 위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은 꽤 셌지만, 오히려 기분 좋은 시원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리를 건넌 후에는 자연스럽게 안드라시 거리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헝가리의 샹젤리제 거리’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명품 매장들이 줄지어 있고 길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해요. 약 2.3km의 긴 직선 도로를 걷다 보면 살짝 지치기도 했지만, 도착한 영웅광장의 웅장한 스케일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웅광장 근처에는 세체니 온천도 있는데 이미 계획 시 이곳은 가지 않기로 했었고, 저는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방향을 틀었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Király 100 Gastro Corner에서 즐기기로 했어요. 이곳은 한국 방송에도 소개된 적 있는 곳으로, 돼지고기 스테이크가 유명한 맛집입니다. 예전에 프라하 여행 중 처음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먹어보고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조금 일찍 도착해 근처 카페에서 헝가리 디저트로 보이는 코코넛 파우더가 올라간 초콜릿 케이크와 커피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고, 오픈 시간에 맞춰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직원분들은 굉장히 친절했고, 메뉴판을 주시기 전에 이미 한국어 페이지를 펴고 계신것을 쓸쩍 봤는데요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고 저에게 바로 한국어 메뉴를 보여주셨어요. 주문한 스테이크는 적당한 기름기와 부드러운 식감이 잘 어우러졌고, 함께 나온 슬라이스 감자튀김도 맛있었어요. 헝가리 토카이 와인 한 잔도 곁들였는데, 달콤하면서도 가볍게 마시기 좋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점심 후에는 성 이슈트반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내부 관람과 함께 전망대를 오를 수 있는 티켓을 구매했어요. 성당 내부는 장엄하고 섬세한 장식들로 가득했고, 나선형 철제 계단을 따라 올라간 전망대에서는 부다페스트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에게는 계단이 꽤나 도전이었지만, 다행히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었답니다.

하루의 마지막은 다시 세체니 다리를 건너 부다 지역 호텔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오르막길과 계단을 지나 올라오긴 했지만, 오늘 하루의 여운을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어요. 다음 날은 오스트리아 빈 데이투어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서 반신욕으로 하루를 정리했어요.

여행의 하루하루가 이렇게 풍성하게 채워지니, 다음 날이 더욱 기대됩니다. Day 4에서는 빈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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