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미슐랭을 받은 태국 요리를 경험하고 싶어서 여러 곳을 찾아봤습니다. 원래 정말 가고 싶었던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예약이 너무 어려워 메일까지 보냈지만 결국 갈 수가 없었어요. 언젠가 예약에 성공하면 그곳 리뷰도 올려보려고 합니다. 대신 이번에는 Gaysorn Village 안에 있는 Paste Bangkok을 선택했습니다.
레스토랑 소개
Paste는 셰프 Bongkoch "Bee" Satongun이 이끄는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입니다. 그녀는 잊혀 가는 고전 레시피와 유산(heirloom) 태국 요리를 복원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단순히 전통 요리를 그대로 내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와 조리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듬어 우아하면서도 새로운 태국 요리를 선보입니다. 인테리어 역시 천고가 높고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식사하는 내내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어요. 창가 자리 Cocoon 타입 의자석 테이블에 자리를 안내 받았는데요 같은 공간에 있지만 독립 공간에 있는 아늑한 느낌을 주어 아주 편한하게 식사 할 수 있었어요.




점심 테이스팅 메뉴
저는 저녁보다는 점심 테이스팅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저녁 메뉴에는 제가 잘 먹지 않는 음식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점심 테이스팅은
- 메인 3가지 중 택 1
- 디저트 2가지 중 택 1
구성이라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습니다.

식사 구성
- 웰컴 드링크와 함께 세 가지 스낵이 차례대로 나왔습니다. 이 중에는 소혀가 들어간 메뉴도 있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재료라 조금 망설였지만 결국 먹어봤습니다. 다만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 스타터로는 옐로우 커리와 레드 그루퍼가 아주 맛있었고, 수박이 들어간 요리는 단짠 조합이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수박 껍질이 들어간 수프는 시큼한 맛이 김치찌개 같기도 하고 구수한 맛이 된장찌개 같기도 해서 한국적인 맛이 느껴져 흥미로웠어요. 안에 달걀피로 튀겨진 만두가 들어있었는데 마지 전찌개를 먹는 느낌이 있었어요. 다만 수박 껍질은 너무 물러서 아쉬웠습니다.



- 닭날개 샐러드는 jicama(아삭한 식감의 뿌리채소로, 무와 배의 중간 느낌), 태국식 사워 소시지를 닭날개 속에 채워 만든 요리였는데 닭 특유의 비린내가 살짝 나서 많이 먹진 않았습니다.

- 메인으로는 블루 크랩이 들어간 옐로우 커리와 튀긴 버섯 사이드를 선택했습니다. 화이트 라이스와 브라운 라이스 중에서는 브라운 라이스를 골랐는데, 커리의 부드러운 맛과 탱탱한 게살, 그리고 톡톡 터지는 밥알이 잘 어울렸습니다.


- 디저트는 꿀이 들어간 우유 디저트를 선택했습니다. 안에 찹쌀이 들어가 있었는데 찹쌀은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 우유 자체는 적당히 달콤하면서 꿀 향이 은은해 만족스러웠습니다. Petits fours는 무난했습니다.

서비스
식사 시작 한시간 쯤 후 단체 손님이 왔는데 그분들이 굉장히 소란스러웠어요( 어느 나라 분들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 매니저분께 조용히 말씀드리니 미안하다며 나중에 커피를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서비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적인 감상
모든 요리에 만족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상 깊은 메뉴들이 있었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테이스팅 메뉴 외에도 단품(a la carte) 메뉴가 있으니 꼭 코스가 아니더라도 방문할 만합니다.
기본 정보
- 위치: 3층, Gaysorn Village, 999 Ploenchit Rd., Bangkok
- 가격: Lunch Tasting 4,600THB (인당, 세금·서비스 불포함)
- 스타일: 태국 요리(Heirloom Thai) 기반, 현대적 재해석
- 셰프: Bongkoch “Bee” Saton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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