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으로 잠깐 왔을 땐 그냥 “싸다”라는 인상만 남았는데, ( 물론 방콕은 예전 동남아 생각하면 더이상 싼 곳은 아닙니다) 몇 달을 살아보니 그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점점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생활자 시선으로 보게 되는 방콕의 물가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해요.
수입품 vs 태국 로컬 제품 – 가격 차이는 어마어마
마트에 가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게 바로 이거예요.
- 볼빅(Vollvic) 1.5L 생수는 한 병에 3천 원이 넘는데, 태국 로컬 생수 1.5L 6병 세트는 천 원도 안 해요.
- 맥주도 태국 브랜드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만, 수입 맥주는 가격이 세 배 가까이 하더라고요.
이유는 단순해요. 태국은 수입품에 붙는 관세가 높고, 여기에 유통 과정에서 붙는 마진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이 훌쩍 올라가요.
태국 정부는 현지 기업 보호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농산물, 음료, 맥주 같은 일상 소비재는 로컬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키우고, 수입품에는 세금을 더 얹어 현지 브랜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게 합니다.
음식 배달 – 싱가포르랑 비교하면 천국
방콕의 배달비는 천 원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으면 300원 수준까지 내려가요. 처음에 이 가격 보고 맞나 싶을 정도로 놀랐어요.
반면 싱가포르에서 배달을 시키면 기본 배달비만 4,000원 이상이라 비교가 정말 크게 느껴져요. 음식값 자체도 차이가 나지만, 배달비만 놓고 봐도 확실히 방콕이 생활자 입장에서는 훨씬 저렴해요.
교통비 – 여행자와 생활자의 시선은 다르다
BTS·MRT는 한 번 탈 때 40~60바트 정도라 처음에는 싸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매일 타다 보면 교통비 지출이 은근히 커요. 택시도 기본 요금은 저렴하지만 러시아워에 잡히면 금세 요금이 올라서 생각보다 “싸다”라는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방콕은 거의 하루 종일 교통체증이 심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금액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어요.
커피 – 로컬은 합리적, 해외 브랜드는 한국보다 비싸기도
방콕은 카페가 많고 로컬 카페는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에요. 그런데 해외 브랜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 Arabica(일명 응커피)**에서 라떼 한 잔이 8~9천 원 정도였는데, 한국이나 싱가포르보다 더 비싸게 느껴졌어요.
태국만의 독특한 생활 규칙들
1. 술 판매 시간 제한
방콕에서는 마트든 레스토랑이든 정해진 시간에만 술을 가거나 주문 할 수 있어요.
- 오후 11시~오후 2시
- 오후 5시~자정
이외의 시간에는 계산대에서 아예 결제가 안되고 식당에서 주문도 안됩니다. 불교 문화와 음주 규제 정책이 결합된 제도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태국이 워낙 관광 수요가 많다보니 이런 점이 관광 활성화, 관광객 문화와 맞지 않아서 이 제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2. 빌딩 층수 표기
쇼핑몰이나 호텔에 가면, G층 → M층 → 1층 이런 식으로 표기가 시작돼요. 한국처럼 “1층=지상 첫 층” 개념이 아니라, Ground Floor가 따로 있고 다시 M층이나 GM층이 있거나 해요. 한참 올라온 것 같은데 1층이어서 처음에 당황스러웠어요. 그냥 매번 층이 어딘지 확인을 해야 해요.
3. 유닛 번호 찾기 어려움
또 건물 안에서 층수가 제대로 표기된 유닛 번호가 제대로 안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특정 가게를 찾는데 괜히 더 헤매게 되는 경우도 잦았어요. 태국만의 표기 체계가 있는 것 같았어요. 예시로 저는 지금 머무는 콘도가 19층에 있는데 호수가 그냥 210이에요. 층수를 절대 알 수 없는 호수로 표기되요.
정리하자면
짧게 여행할 땐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몇 달을 살아보니 뚜렷하게 느껴졌어요.
- 수입품은 관세와 유통 구조 때문에 비싸다
- 배달비는 방콕 생활의 큰 장점
- 교통비는 생각보다 싸지 않다
- 해외 브랜드 커피·옷은 오히려 한국이나 싱가포르보다 비쌀 때가 많다
- 술 판매 시간, 층수 표기, 유닛 번호 체계 같은 생활 규칙은 태국만의 독특한 문화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방콕은 더 이상 **“동남아라서 무조건 싸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곳이에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하면, 오히려 생활비가 꽤 높은 편이거든요. 결국 태국에 오신다면, 로컬 제품과 음식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게 알뜰한 여행과 생활의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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