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는 일본 셰프가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이 몇 군데 있는데, 예전에 갔던 곳은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Whitegrass를 예약하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 보니 생각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레스토랑 소개
Whitegrass는 현재 Head Chef인 Takuya Yamashita 셰프가 이끌고 있으며, 기본은 프렌치 파인 다이닝에 일본적인 감각을 적절히 더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설명만 보면 흔한 ‘퓨전’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프랑스식 조리법과 일본 재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서 어색함이 없었어요. 코스 구성도 과하지 않고 딱 알맞은 분량이었습니다. 화려한 프리젠테이션은 아니였지만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한 느낌이었어요.











식사 중 에피소드
메인으로 나온 스테이크를 먹을 때 작은 해프닝이 있었는데, 나이프가 도무지 고기에 잘 들어가지 않는 거예요. 저뿐 아니라 같이 간 친구도 똑같이 고생하고 있었는데, 웨이터 분이 오셔서 “그쪽이 아니라 반대쪽으로 써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누구나 봐도 원래 쓰는 방향 같았는데, 알려주신 대로 반대로 사용하니 정말 부드럽게 썰리더라고요. 그 뒤로는 이 친구랑 스테이크가 나오는 레스토랑에 가면 항상 “이쪽이 맞는 거지?” 하면서 농담을 하곤 합니다. 작은 에피소드였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어요.
가격과 위치
-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
- 디너 코스 가격: S$218++/인당
- 위치: Chijimes (옛 카톨릭 수녀원, 지금은 여러 레스토랑이 들어선 복합 공간), 30 Victoria St, #01-26/27 CHIJMES, Singapore 18799
Chijimes(차임스)는 영화 Crazy Rich Asians에서도 결혼식 장면 배경으로 나왔던 곳이라, 저녁 식사 전후로 건물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총평
Whitegrass는 일본적 감각이 들어간 프렌치 파인 다이닝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음식과 분위기 모두 균형이 잘 맞았고, 작은 에피소드 덕분에 기억에 더 오래 남는 식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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