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방콕 유일한 미슐랭 원스타 한식 파인다이닝 – Juksunchae(죽순채) 방문기

stillandshine 2025. 12. 17. 07:00

방콕을 이제 곧 떠나기 전에 의미 있는 식사를 하고 싶어서 미슐랭 가이드를 먼저 살펴봤어요.
마침 얼마 전에 **2026년 미슐랭 가이드 발표(2025년 11월 27일)**가 있었는데, 방콕에 한식으로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있다는 걸 보고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은 Chope을 통해 진행했고, 예약 시 1,000바트 선결제를 해야 예약이 확정돼요.
이 금액은 최종 정산 시 그대로 차감됩니다.


🥂 위치 & 공간 분위기

Juksunchae는 메리어트 타운 홀 안에 위치해 있어요.
타운 홀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굉장히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메인 다이닝 공간은 2층에 있어요.

좌석은 총 12석뿐이고, 가운데 넓은 오픈 키친을 중심으로 3면이 좌석으로 둘러져 있는 구조예요.
저는 6시에 예약했는데 처음엔 저 포함 두 명이었고, 시간이 지나자 좌석이 모두 채워졌어요.

스파클링 워터와 칵테일 하나를 주문했고, 디너는 오마카세 스타일 코스 메뉴예요.

미리 메일로 알러지나 음식 제한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주셨는데, 이런 세심함이 굉장히 좋았어요.


👨‍🍳 셰프님과의 인상 깊었던 대화

음식이 나오기 전, 셰프님이 먼저 인사를 해주셨어요.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물어보셨고, 셰프님은 한국계 캐나다인이셨는데 제가 한국 사람이라는 걸 바로 알아보셨다고 하셨어요.
한국어는 못하셨지만, 한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각 코스가 나올 때마다 직접 오셔서 정성스럽게 설명해주셨고(영어로 설명), 모든 재료 이름은 한국어로 말해주셨어요.
한국 음식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 그렇게 한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어요.


🍽 코스 요리 후기

▫️ 아뮤즈 부쉬

  • 새우 & 깻잎 장아찌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깻잎 향이 은은하게 올라와서 시작부터 기분 좋게 먹었어요.
  • 김 타르트
    겉의 김이 아주 바삭했고, 한국의 ‘음양’을 표현한 요리라고 설명해주셨어요.
    왼쪽은 관자, 오른쪽은 육회가 들어가 있었어요.
  • 비트뿌리 & 감자전
    비트는 새콤함이 있었고 감자전은 기존 형태를 완전히 재창조한 느낌이었어요. 맛도 좋고 아이디어도 흥미로웠어요.


▫️ 메인 코스들이 이어지기 시작

  • 회 – 도미 + 백김치 + 초장
    한국의 백김치를 꼭 알리고 싶었다고 하셨어요. 조합이 잘 어울렸어요.
  • 트러플 만두
    만두피가 트러플 자체인 럭셔리 만두! 
  • 된장
    된장 자체를 ‘요리’로 내온 게 참 독특했어요.
  • 게 비빔밥
    암게 내장으로 만든 소스에 숫게 살을 올린 구성인데 감칠맛이 폭발하는 느낌이었어요.
    이쯤에서 배가 꽤 차기 시작했어요.


▫️ 웅시 식혜 & 소금빵

제가 원래 식혜를 좋아하지 않는데, 식혜를 젤리 형태로 넣어서 맛이 강하지 않고 레몬 제스트가 들어가 상큼했어요. 팔레트 클렌저로 아주 좋았어요.

소금빵은 고소하고 담백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특이하게 고추장 버터가 함께 나왔는데 의외로 꽤 매력적인 조합이었어요.


▫️ 순두부 찌개

호주산 문어를 1시간 마사지 → 5시간 수비드 → 그릴링한 후 올린 순두부 찌개예요.
버섯도 다섯 가지나 들어가 깊은 맛이 있었어요.


▫️ 불고기

불고기는 “불에 올린 모든 고기”라고 설명해주셨고, 여기서는 항정살을 사용했어요.
식감이 쫀득하고 맛있었어요.
쌈과 5종 반찬이 함께 나오는데, 고추장은 한국산이 아닌 멕시코산 고추를 쓰셨다고 하셨어요.


▫️ 곰탕

제가 고기 국물과 뼈 국물을 못 먹어서 미리 말씀드렸고, 제 콘소메는 채수로 준비해주셨어요.
한국에서 공수해온 인삼이 들어가 향이 너무 좋았어요.

곁들여 나온 고기 요리는

  • 호주산 소꼬리
  • 아르헨티나산 소혀
    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부드러웠지만 제 스타일은 아니라 거의 남겼어요.


▫️ 디저트 3종

이렇게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코스가 마무리되었어요.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 식사 중 있었던 또 하나의 에피소드

셰프님이 중간중간 바쁘신데도 계속 말을 걸어주셨는데, 제가 싱가폴살고 싱가폴에 한식 다이닝으로 미슐랭 받은 2곳 가봤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곳의 셰프들을 모두 알고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방콕에서 10년 동안 한식을 알리고 싶어서 노력해오셨고, 한국 음식이 ‘바베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더 보여주고 싶다고도 하셨어요.
이번 미슐랭 원스타가 첫 별이라고 하셨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 같아서 기쁘다고 하셨어요.


✨ 총평

방콕을 떠나기 전에 정말 기억에 남는 식사가 될 것 같아요.
한식을 너무 촌스럽게 해석하지도, 과하게 퓨전화도 하지 않고 “지금의 한국 음식이 가진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식사였어요.
쉐프님의 진심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자리였고, 한식이 미슐랭 원스타라는 공식적인 검증을 받았다는 게 개인적으로도 뿌듯했어요.

 

가격 총 5,108.18 바트 ( 약 24만원) 

주소: PHMG + 4PR Town Hall, Sukhumvit 49, Khlong Tan Nuea. Watthana, Bangkok 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