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싱가포르 오마카세 Kisho

stillandshine 2026. 8. 10. 07:00

강렬함보다는 섬세함이 기억에 남았던 곳

싱가포르에서 오마카세로 꽤 유명한 **Kisho(Ki-sho 葵匠)**에 다녀왔어요.

오차드로드 위쪽 Scotts Road에 위치하고 있는데, 저는 사실 잘 모르던 곳이었어요. 친구가 가자고 해서 함께 방문했는데 알고 보니 싱가포르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일식 레스토랑이더라고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섬세한 일식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곳이에요.

📍 29 Scotts Road, Singapore 228224


👨‍🍳 Taro Takayama 셰프

현재 Kisho를 이끌고 있는 Taro Takayama 셰프는 일본 와카야마 출신으로, 일본에서 전통 가이세키 요리를 익힌 셰프예요.

2013년 싱가포르로 건너와 주싱가포르 일본대사관의 전속 셰프로 일하면서 공식 행사와 귀빈들을 위한 요리를 담당했고, 이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Takayama를 운영하기도 했어요. 전통적인 일본 요리를 기본으로 하면서 제철 식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셰프라고 해요.

이런 배경을 알고 나니 이날 먹었던 음식의 스타일도 조금 이해가 되더라고요.


🍶 화려함보다는 섬세한 오마카세

개인적으로 Kisho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굉장히 단정한 프레젠테이션이었어요.

요즘 오마카세 중에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화려하게 시선을 사로잡거나 고급 식재료를 전면에 내세우는 곳들도 많은데, 이곳은 그런 느낌과는 조금 달랐어요.

하나하나 굉장히 정갈하고 절제되어 있고, 맛 역시 어떤 한 가지가 강하게 튀어나오기보다는 재료 각각의 맛과 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타일에 가까웠어요.

실제로 이곳은 제철 식재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전통적인 일본 조리법을 기본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향을 추구한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서도 화려하게 강한 맛보다는 전체적인 조화와 계절감, 섬세한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편이더라고요.


✨ 먹을수록 느껴지는 세심함

저에게도 '와, 이건 정말 강렬하다' 하는 한 가지 맛보다는 코스 전체에서 느껴지는 세심함이 더 기억에 남았던 곳이에요.

간도 과하게 세지 않고 재료끼리 서로 맛을 덮지 않도록 균형을 잡은 느낌이었고, 음식이 나오는 순서나 담아내는 방식도 굉장히 차분했어요.

그래서 처음 한두 가지를 먹었을 때보다는 코스를 따라가면서 이곳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조금씩 알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오마카세라고 해서 무조건 화려하고 강렬한 맛을 기대하기보다는 좋은 제철 재료와 정교한 조리, 섬세한 밸런스를 천천히 즐기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잘 맞을 것 같아요.

저에게는 맛 하나가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완성도와 단정함이 인상적이었던 오마카세였어요.